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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편안하시길... |
임상택(allim) | 조회수 :4042 | 2018-07-25 (02:10) |
오래된 기억인데 아직도 생생하네요.
오전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이 그러더군요. “You know what?, President Roh passed away!”라고.
“뭐라는거야"하며 이눔이 맛이 갔나 하고 무시하고 수업하는데, “진짜에요” 라는 말이 귀에 박히더군요.
그래?.. 저런 안됬네. 하며 수업을 계속했습니다. 전 노빠도 아니었고 정치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30분쯤 더 수업하다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 가서 울었습니다. 울면서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저도 이해가 잘 안됬거든요. "상식이 통하는 사회", 휴!... 그 말 한마디가 그리 좋았던가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지 또 한명의 노씨를 보내고도 마냥 담담했네요.
촌철살인 비유가 참 가슴에 와닿던 분이었는데... 그래서 유시민씨를 대신해 썰전에 나왔을때도 그냥 좋았는데...
그냥 가셨네 했습니다. 근데 막상 장례식장 동영상을 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정치하려면 돈이 들었을테고, 그래서 실수 하셨다고 자책하며 가셨네요.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그게 실수든 고의든
그래도 살지...참... 또 한참 울었습니다. 맘이 아프네요.
그냥 잘 살수도 있었을텐데...
양심에 찔려, 여유로울 수 있었던 삶도 애써 외면했을텐데...
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저 같은 인간대신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까...
한점의 얼룩조차도 살아온 삶이 용서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오늘만은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평온하시길...
P.S. 혹시나 정치관련글이라 오해하실수 있는 글이라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카마로라는 인연을 나누고 있는 곳이라 좋아서, 그래서 이해해주시겠지 하고 그냥 글 올립니다. 혹시 거슬리시면 말씀해 주세요 바로 내리겠습니다.
상택... |